탁계석(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왜, K-Classic인가?

서양에서 배워왔지만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들이 많다. 수영, 골프, 축구, 마라톤, 야구, 양궁, 체조 등 모든 스포츠가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주었다. 정부가 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한 결실이다.

그러나 예술 분야는 오직 개인의 힘으로 차이코프스키나 베르디 성악 콩쿠르를 휩쓸 만큼 성장했다.

K-Pop에 이어 강남 스타일의 싸이가 전위부대다. 格(격)을 존중하는 고급문화는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세계인들이 감상하고 연주할 수 있는 ‘공통예술어법’을 창안해 내야 한다. 바로 K-Classic 운동은 국악과 양악의 통섭으로 그 근원이 될 것이다.

우리의 어떤 음악을 세계 교향악단이 연주하고 있으며 악보라도 가지고 있는가.

어느 분야든 수입으로 50년이 넘으면 자체개발, 자체 생산설비를 갖추고 수출을 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그러나 예술은 동일한 제품으로 오리지널을 뛰어 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마치 영국 사람이 한국에 유학와서 판소리를 배웠다해도 우리 시장을 넘볼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우리가 세계 음악계에 발을 놓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은 전통만 고집하지 않고 세계인이 소통할 수 있는 악기와 樣式(양식)을 만들어 왔다.

만시지탄,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찾고 세계 음악사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 K-Classic은 출발한다.

이번에 “문화 독립 운동” 같은 사명감으로 60여 분이 넘는 뮤지션들이 동참해 주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를 느낀다. 멋진 작품을 써 주신 작곡가와 융합의 틀을 함께 만들어 준 양평군립미술관과 이철순 관장, 팔을 걷고 전체 행사를 주관한 월드브릿지오브컬쳐 모지선 회장, 스폰서 문화기업 등 모두가 K-Classic 창조의 원동력이다.

홍익인간에 내재된 문화의 DNA를 만개시켜야 할 타이밍이다. 늦거나 시동을 멈추면 딴 나라에 기회를 뺏기고 만다.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과 소중한 관객의 발걸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